6% 금리 회사채 또 나온다…개미들 "끌리네"

입력 2022-09-06 17:11   수정 2022-09-07 11:28

기관으로부터 외면당한 회사채 발행사들이 개인투자자를 겨냥하고 있다. 금리는 높이고 만기는 줄이는 한편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해 개인 투자심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도 안정적인 신용등급의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사들일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이자 지급 방식’ 도입한 삼척블루파워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2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삼척블루파워는 개인투자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월이자 지급 방식’을 적용했다.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은퇴 생활자 등의 투심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가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는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했다.

A급 신용등급에 연 6%가 넘는 고금리도 내세웠다. 삼척블루파워는 민간 채권평가사가 집계한 평균(개별민평)보다 2년 만기는 최대 35bp(bp=0.01%포인트), 3년 만기는 최대 20bp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금리로 제시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척블루파워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 만기 5.868%, 3년 만기 6.598% 수준이다. 희망금리 상단으로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대 연 6% 중후반이 넘는 고금리가 적용될 전망이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그룹 계열의 민자 석탄발전소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모두 ‘A+(안정적)’ 신용등급을 주고 있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가 강화되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지난해 이후 시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두 번 연속 ‘미매각’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이유다. 지난 5일 열린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5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2350억원어치 회사채가 리테일의 몫으로 돌아온 셈이다.

삼척블루파워와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 투심을 잡기 위해 단기물 중심으로 만기 구조를 짰다. 그간 3년 만기로만 회사채를 구성한 것과 달리 처음으로 2년 만기를 포함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개인투자자 수요 확보가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2·3년 만기 모두 연 6%가 넘는 고수익이 가능한 데다 월급처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기관들이 사지 않은 미매각 물량을 증권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큰손’ 외면에 개인투자자 공략 나서
삼척블루파워 외에 자금 확충을 위해 개인투자자 공략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기관들의 투심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반면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순매수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순매수액은 5조1686억원으로 지난해(2조3189억원)보다 122%가량 증가했다.

지난 2일 14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발행한 롯데손해보험은 ‘월이자 지급 방식’을 앞세워 미매각 물량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연 6.9% 고금리 이자를 매달 받을 수 있어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후 처음으로 2년 만기를 조달했다. 1·2년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구성한 하나에프앤아이는 리테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행 규모를 500억원가량 늘렸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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